사이판의 패스트 푸드

사이판까지 와서 무슨 패스트 푸드냐는 원망을 들을 수 있다. 알 필요도 없다고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확신한다. 3일째 되는날 이 포스트를 열어 보게 될 것이다.

사이판은 약간의 채소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식자재를 수입한다. 호텔 뷔폐는 한끼로 만족해야 한다. 신선재료 음식이 아닌 냉동재료 조리 위주기 때문이다. 호텔을 벗어나 새로운 음식을 찾아 헤메고 나면, 미국식 프랜차이즈가 눈에 보인다.

미국의 아침, IHOP: 한국엔 아직 없다.그 자체가 즐겁다. 가격은 미국 본토가격과 비슷하다. 양도 비슷하다. 먹을게 없어서 왔다기 보다, 한국에서 제일 가까운 IHOP에 왔다고 생각하고 먹으면 최상의 만족을 누릴 수 있다.

대륙의 서브웨이: 식자재의 이름을 굳이 외울 필요는 없다. 한국어 메뉴판이 따로 있어서 세트메뉴로 주문하면 된다. 건강식 신선 샌드위치 포지션인 한국 서브웨이와는 다르게, 짜고 퍽퍽한 맛이 여러분을 잠시나마 뉴요커가 되게 한다.

제대로 짠맛 피자헛: 미리 말씀드리면, 한국 음식의 총 나트륨 함량이 더 많다. 미국은 사이드 즉 반찬에 찌게, 국류가 없기 때문에 본식이 짜다. 미리 납품된 도우로 조리 되기 때문에 덜 짜게 주문 할 수 없다. 콜라등 탄산음료가 리필되니 음료를 마시며 입맛을 중화 시켜야 한다.

입이 얼얼하게 달다, 윈첼스 도넛: 더운 사이판 날씨에 땀을 흘리고 나면 슬슬 단맛이 땡긴다. 한 박스 가득 담은 도넛이 10$을 조금 넘는다. 커피와 함께 달달한 도넛을 야자수가 펼쳐진 바닷가 벤치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즐겨야 제맛이다. 혹여라도 오픈카를 렌트했다면 5시 이후 서쪽 바다를 향해 주차하라. 참고로 서쪽은 미군함이 있는 쪽이다. 붉게 타는 태양이, 의외로 작게 느껴지는 , 그래서 쟁반같은 저 넘어에 쏙 빠져들 때, 도넛 한 입 깨어 물고, 쓴 커피를 마시면, 로맨틱 성공적.

사이판 여행은 미개발 지역여행이다. 편리함을 추구하기엔 거리가멀다. 불편하고 맛없고, 그다지 깨끗하지 않고. 오히려 잠깐의 쉼으로 패스트푸드를 찾으면 여행중 쉼표로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맥도날드: 전세게 어디가나 맥도날드는 정답이다. 가라판 맥도날드는 24시이나, 미들로드점은 밤10시에 닫는다. 넓고 쾌적함을 찾는 다면 미들로드 맥도날드를 늦은 밤을 즐기려면 가라판점을 추천한다.


박봉환 기자